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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칼럼] 1등병, 최고병의 괴로움
작성일 :  2021-04-05 16:57 이름 : 지와감 심리상담센터

1등병, 최고병의 괴로움

글쓴이 : 상담자 권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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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에서 ‘1등병’에 걸린 사람을 종종 만난다.

 

‘1등병’이란 상위 1%와 top에 대한 열망이 높고, 거기에 집착이 심하고,

늘 그것을 향해 달려가며, 그렇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자기를 책망하거나 낙담하는 문제를 말한다.

 

그래서 이들은 꽤 능력이 많은 편이어서 성공과 성취도 많이 해왔던 사람들이다.

주변인들에게는 칭찬과 인정도 많이 받아왔지만,

‘1등병’에 걸린 이상, 달리는 것을 멈출 수도 없고,

작은 실수나 부족감도 허용하지 못해서, 아주 괴롭다.

1등병은 자기를 괴롭게 하는 아주 가혹한 병이다.

 

특히 안타까운 일은 이들이 성취한 열매들은 주로 본인의 목표였다기 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게 되면 그 다른 누군가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지만,

이러한 보상들이‘1등병’에겐 독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인정과 환호에 메이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를 더 잃게 된다.

 그들은 진정한 자기 소망은 잘 모른채로,

그들의 재능이 다른 사람들의 목적이나 필요에 쓰이기만 하니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들이 상담을 하게 되는 결정적 포인트는  높은 불안이다

  Anxiety
 

어떤 분은 마음만큼 실적이 안나와주니 높은 긴장으로 수면도 안좋고, 업무도 잘 안된다고 걱정어린 호소를 한다.

어떤 분은 회사에 계속 충성하다가 소모품으로 전락되거나 정체될 것 같은 염려가 크다고 한다.

어떤 분은 본인도 어찌 할 수 없는 완벽주의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불편하다고 한다.

 

 한 남자 내담자분께서 출장갔다 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갑작스런 공황감을 겪고 상담실을 방문했다.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힘들어서 이전에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왔는데도

이렇게 숨도 못 쉴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는 것이 아주 이상하다고 했다.

 

상담에서 증상이 일어난 이런 저런 배경과 계기들을 다루면서 그의 불안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최근 그가 불안하고 공황감을 심하게 느꼈던 상황과 그 마음을 현미경으로 보듯이 아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가 불안을 느낀 지점은 다름 아닌  “이제 좀 나도 쉬자”라는 생각을 하는 그 순간이었다.

그는 이제 그만 충성하고 나도 좀 안주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휴가를 내고 얼마나 쉬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확 공황감이 올라왔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을 깨달았다.

“뒤쳐지고 밀려나는 그 상태를 저는 못 참겠어요”

 

 

그는 늘 “진짜 성공하지 못할까봐, top에 이르지 못할까봐”라는 불안을 늘 품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더 깊은 자각을 했다.

“저에게 Top이 되지 못하는 것은 제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망하는 눈초리도 기억이 나요”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그의 탁월함에 대해서만 주의와 관심을 기울였던 부모의 태도가 한 몫을 했고,

늘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이라는 틀을 요구했던 학교도 한 몫을 했다.

  

상담실이 아닌 장면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그 내담자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집착. 열심히 뛰어와서 어느 정도 도착점에 왔는데도,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듯이 또 자신을 달리도록 주문을 건다. 얼마나 고될까!

‘1등병’에 걸렸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우선 빨리 거기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첫째 자기 마음속에 성공에 대한 집착이 어떤 뿌리에서 시작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혹시 먹어도 먹어도 만족이 안 되는 인정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거는 꼭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최고가 되지 않으면 존재감이나 가치감을 못느끼는 괴로움이 있는 것일까?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자신이 살펴볼 일이다.

 

 

그 뿌리를 어렴풋하게라도 찾았다면, 자신의 생각과 욕구들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현실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대화가 되는 가까운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토론도 해보고 생각도 들어보면서

자신이 어떤 측면에서 과하게 또는 왜곡된 부분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1등을 하지 않으면 무가치하게 되는 것 같다면 과연 그런가?

나의 가치를 1등과 우수함에서만 찾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논박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가치는 너무나 여러 가지 측면 속에 들어있다.

 우리는 속속들이 다방면에 숨어있는 진정한 나의 가치들을 찾고 그것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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